파티마로의 여행
파티마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잘 연결된 대중교통 시스템 덕분에 리스본에서 파티마까지 이동이 원활하고 편리했습니다. 저희는 먼저 리스본 시외버스 터미날로 왔습니다. 시외버스 터미날은 동물원 근처에 있는 역에서 내려서 걸어갔으며 파티마까지는 미리 예약한 Rede Express 버스를 타고 갑니다.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Rede Expressos 버스는 효율적이고 편안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의 여행 비용은 12유로였던것 같습니다. 버스는 경치가 좋은 포르투갈 시골 지역을 지나갔습니다. 파티마에 도착하니 나는 마을의 평화롭고 영적인 분위기가 확 느껴집니다.
파티마 대성당 방문
오전에 파티마 대성당 (Basilica de Nossa Senhora do Rosario de Fátima) 을 방문하였습니다. 호텔이 파티마 대성당 인근에 있어서 호텔에서 대성당까지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 성당에 들어서니 먼저 엄청난 규모의 광장이 보입니다. 파티마 대성당에는 바티칸에 위치한 성 베드로 광장보다 약 2배나 더 넓은 코바 다 이리아 광장이 있으며 이 광장은 약 100만명의 사람들이 모일수 있는 엄청난 규모라고 합니다. 파티마 대성당 내부에는 성모발현을 처음 접하고 사람들에게 알렸던 프란시스코와 히아신타쿠의 묘가 있었으며 성모님께 3가지 비밀을 유일하게 들었으며 2005년에 돌아가신 루시아(Lucia)수녀도 나중에 묻혔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 방문한 곳은 광장 중간쯤에 자리잡은 성모 마리아 발현 예배당 (Capela das Aparições)입니다. 흔히 소성당이라고 부르는 곳이지만 이 광장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예배당이다. 파티마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곳에 들러서 미사를 드리고 성모를 만납니다. 이곳은 열린 공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미사에 참례할수 있습니다. 소성당에서는 매일 매시에 미사가 열립니다.
그 다음에 산티씨마 트린다드 바실리카( Basilica da Santissima Trindade)을 찾아 갔습니다. 대성당에서 광장을 가로질러 가면 있으며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성당이다. 대성당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순례자를 위하여 성모발현 90주년을 맞이하는 2007년에 완공되었으며, 그해 10월 12일 성삼위에 봉헌되었다. 이곳에 들어간 공사비는 모두 순례자들의 기부금으로 충당되었다고 합니다. 산티씨마 트린다드 바실리카의 초석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John Paul2)가 기증했다. 그 초석은 바티칸 성당을 지을때 나온 예수의 제자 베드로의 무덤에서 나온 돌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산티씨마 트린다드 바실리카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은 성당의 유리벽에 시편의 성경구절을 각국의 언어로 적어놓은 것이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 라는 구절입니다.
파티마 성당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철제로 만든 높은 십자가도 아니고, 거대한 로사리오도 아니고 오직 간절한 염원을 가진 사람들이 무릎으로 소성당까지 걸어와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무릎으로 기어 오는 길은 광장을 가로 질러 하얀 색으로 칠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 성당 맞은 편에는 유리관 속에 베를린 장벽의 일부분이 있다. 독일로 이주한 포르투갈 사람이 기증한 것이다.왼쪽의 머리말은 "좋은 사람들을 자유로 인도하여 주심에 감사합니다.(Obrigado, celeste pastora por terdes guiado com carinho maternal os povos para a liberdade!)"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이 새겨져 있다.
성모 발현 예배당에서 하는 저녁미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엄숙한 가운데 여러나라 말로 노래하는 묵주기도는 감동적이었으며 특히 한국말로 노래할때는 가슴이 뭉클해 짐을 느꼈습니다. 미사후에 성모님을 모시고 촛불행진을 하는 것은 영적인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순례자들의 집단적인 신앙과 헌신은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십자가의 길( Via Sacra)과 어린 목동들의 집
나는 걸어서 대성당에서 2-3킬로미터 떨어진 십자가의 길 입구에 갔습니다 . 십자가의 길은 올리브 나무 숲 사이에 이루어져 있으며, 십자가의 길 끝에 이르기까지 14처를 비롯하여 15개의 작은 성소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각 처 앞에 멈추어 서서 묵주기도를 올리면서 걸어갔습니다.
미사와 묵상 그리고 선물용 성물 구입
성모 발현 예배당에서 다시 한번 미사를 드린후에 조용한 묵상 속에서 오전를 보내고 친지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서 성물방과 현지 상점을 방문하였으며 사이 사이에 카페를 둘러보는 것은 순례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 곳에서 선물용으로 유명한 성물은 장미향이 은은하게 나는 묵주라고 합니다. 장미향 묵주를 여러개 샀는데 나중에 보니 묵주에 물이 묻으면 붉은 색의 무언가가 묻어져 나오더군요. 이제 리스본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아 있네요.
여행 후기를 마치면서
한국에서 포르투갈 파티마까지의 나의 여행은 영적 회복과 문화 탐구가 혼합된 여행이었습니다. 리스본의 활기 넘치는 거리부터 고요한 파티마의 성역까지, 모든 순간은 발견과 성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번 순례는 나의 신앙을 더욱 깊게 했을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었습니다. 내 여행 리뷰가 다른 사람들이 신앙과 발견의 여정을 시작하도록 영감을 주기를 바랍니다. 설사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방문할만한 여행지입니다. 안전한 여행을 하시고 여러분의 순례도 저처럼 만족스럽고 변화를 가져오시길 바랍니다.